11월 12일 연중 제32주일
이번 주일 선경 말씀을 관통하는 주제는 ‘그리스도의 다시 오심과 종말입
니다. 제1독서 지혜서의 저자는 지혜를 의인화합니다.“지혜는 자기를 갈망
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.” 구약 전통에서 하느
님 말씀인 ‘토라’(오경, 율법)는 후대에 ‘지혜’로 변경됩니다. 하느님의 이름을
입에 올리지 않던 유다인들의 전통이 ‘하느님-토라-지혜’ 순서로 발전한 것
입니다.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의인화된 지혜를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
안에서 발견합니다.(요한 101-18 참조). 참된 지혜이신 그리스도를 다시 만나
됩게 될 희망이 그리스도인의 종말에 대한 기다림입니다.
제2독서 테살로니카 1서에서 바오로는 주님께서 다시 오시기 전에 세상
을 떠난 교우들 때문이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합니다. 이 위로 안에 그리스
도의 다시 오심과 종말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“예순님께서 돌아가셨.
다가 다시 살아나심을 우리는 믿습니다.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
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.
복음에서 마테오 복음사가는 열 처녀의 비유를 들려줍니다. 이 비유의
요점은 마지막 부분에서 드러납니다. “그러니 깨어 있으라. 너희가 그 날과
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.” 따라서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과 종말은 정확
히 언제, 어디서,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니 늘 깨어 준비하라는 신앙의 권고
입니다.
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종말은 두려움이나 공포의 대상이 아닙니다. 우리
를 위하여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부활하신 뒤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 다
시 오실 영광스러운 순간을 기다리는, 가슴이 벅차오르는 재회의 시간이기
때문입니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